“말이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청소년 학교폭력 유형 1위 언어폭력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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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고관리자
- 작성일 : 19-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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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한 말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혹시 예비 살인자 아닙니까?” 이 말은 영화 <우아한 거짓말> 중 주인공 ‘천지’가 뱉은 명대사 중 하나다. <우아한 거짓말>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다룬 영화다. 이 영화에서는 학교 폭력 중에서 특히 언어폭력과 방관자의 죄를 좀 더 섬세하게 다뤘다. 우리 주위에서도 <우아한 거짓말>처럼 학교 폭력 중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부산교육청이 2018년 제1차 학교 폭력 유형별 조사 결과(아래표 참조) 전체 건수의 36.8%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언어폭력이다. 이처럼 학교 폭력 중 언어폭력이 제일 심각하다.
우지원(20, 경기도 화성시) 씨는 중학교 때 이유도 모른 채 왕따를 당했다. 그녀는 학교 폭력에 시달렸을 때 가장 상처로 남았던 것은 가해자들이 자신에게 붙여준 별명 ‘바이러스’였다. “중학교 때 나는 우지원이라는 이름보다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적이 더 많다. 어떻게 사람을 바이러스와 같은 병균으로 취급하는 건지... 그래서 아직도 바이러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다”고 우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 중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더 고통스럽고 오래 남는 이유가 있다.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 장윤진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더 타격이 큰 이유는 바로 마음의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체적 폭력은 그냥 맞았을 때만 기분이 상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기 때문에 금방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언어폭력은 마음의 상처가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잊을 수가 없어서 피해자가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심하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고 장 씨가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김영식 씨는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교 폭력 담당 교사로 실제 사례를 지켜봤는데 물리적, 신체적 폭력 이전에 언어폭력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또, 가해자들은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행사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그 상처를 품을 수밖에 없다.”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가해자들은 특별한 심리적 이유를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지원 씨도 자신이 왕따가 된 이유와 가해자들이 왜 자신을 괴롭히는지 몰랐다. “내가 왕따가 된 시발점은 아마 중학교 때 남자애와 스치면서 생기게 된 일”이라고 우 씨가 말했다. 우 씨는 중학교 때 남자애와 부딪혔고 ‘으윽’ 신음을 내면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남자애들이 낄낄 웃으면서 넘어진 남자애한테 “00아 괜찮아?”라는 말을 하면서 그 애를 일으켜 세우더니 “너 지금 감염된 거야, 바이러스한테”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후로 내 이름은 바이러스가 됐고, 내가 지나치기만 해도 다들 ‘으윽’ 소리를 냈다”고 우 씨가 말했다.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 장윤진 씨는 가해자가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히는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그냥’이라고 한다. 가해자가 처음에는 피해자를 ‘그냥’ 괴롭혔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이나 대처를 하지 않으면 ‘내가 계속 괴롭혀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습관처럼 피해자를 괴롭히게 된다고 장 씨가 말했다.
두 번째 괴롭힘의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한다. 상대방이 아파하는 모습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즐거움 속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행위가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장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 가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방관자도 역시 존재한다. 방관자는 학교 폭력을 봤음에도 왜 그들을 도와주지 못할까? 이유는 바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장윤진 씨는 “피해자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신고를 하게 되면, 보복을 당하게 될 확률이 높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방관자들은 폭력을 발견해도 방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연주 (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과거에 학교 폭력을 방관한 적이 있다. “방관한 이유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괜히 내가 도와주다가 나도 학교 폭력에 시달릴 것 같아서 그냥 방관했다”고 최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방관자에게도 죄가 있느냐고 물었다. 피해자 우지원 씨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우지원 씨는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당할 때는 방관자들이 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방관자를 용서하기로 했다. 솔직히 그 당시에 학교도 선생님도 학교 폭력을 똑바로 대처하지 못했는데 그 어린 10대들이 뭘 하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교사 김영식 씨는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실제 일부 피해자들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거나 도와줬으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피해자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방관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폭력에 참여하는 거와 같다고 생각해서 방관자들에게도 죄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에서 언어폭력 다음으로 심리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집단 따돌림이다. 우지원 씨는 학교 폭력을 겪었을 때 반 전체 중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편이 없었다는 게 힘들었다. 우 씨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단체가 한 명을 무시하는 행위다. 그 당시에 한 명이라도 내 편이었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우 씨는 현재 학교 폭력 피해를 겪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장은 뭘 하기도 두려운 거 다 안다. 나도 그 당시에 참기만 하고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참기만 했던 과거가 후회된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부모님에게 말했다면, 아니면 반항이라도 했다면, 폭력이 좀 더 일찍 멈췄을 것이다. 그러니까 학생들도 참지만 말고 주변 사람에게 알려서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우 씨가 말했다.
출처 : CIVIC뉴스(http://www.civicnews.com)
부산교육청이 2018년 제1차 학교 폭력 유형별 조사 결과(아래표 참조) 전체 건수의 36.8%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언어폭력이다. 이처럼 학교 폭력 중 언어폭력이 제일 심각하다.
우지원(20, 경기도 화성시) 씨는 중학교 때 이유도 모른 채 왕따를 당했다. 그녀는 학교 폭력에 시달렸을 때 가장 상처로 남았던 것은 가해자들이 자신에게 붙여준 별명 ‘바이러스’였다. “중학교 때 나는 우지원이라는 이름보다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적이 더 많다. 어떻게 사람을 바이러스와 같은 병균으로 취급하는 건지... 그래서 아직도 바이러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다”고 우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 중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더 고통스럽고 오래 남는 이유가 있다.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 장윤진 씨는 시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더 타격이 큰 이유는 바로 마음의 상처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체적 폭력은 그냥 맞았을 때만 기분이 상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기 때문에 금방 잊을 수 있다. 하지만, 언어폭력은 마음의 상처가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잊을 수가 없어서 피해자가 오랫동안 잊지 못한다. 심하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고 장 씨가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김영식 씨는 언어폭력이 피해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교 폭력 담당 교사로 실제 사례를 지켜봤는데 물리적, 신체적 폭력 이전에 언어폭력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또, 가해자들은 언어폭력을 지속적으로 피해자에게 행사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그 상처를 품을 수밖에 없다.”
학교 폭력을 주도하는 가해자들은 특별한 심리적 이유를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지원 씨도 자신이 왕따가 된 이유와 가해자들이 왜 자신을 괴롭히는지 몰랐다. “내가 왕따가 된 시발점은 아마 중학교 때 남자애와 스치면서 생기게 된 일”이라고 우 씨가 말했다. 우 씨는 중학교 때 남자애와 부딪혔고 ‘으윽’ 신음을 내면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남자애들이 낄낄 웃으면서 넘어진 남자애한테 “00아 괜찮아?”라는 말을 하면서 그 애를 일으켜 세우더니 “너 지금 감염된 거야, 바이러스한테”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후로 내 이름은 바이러스가 됐고, 내가 지나치기만 해도 다들 ‘으윽’ 소리를 냈다”고 우 씨가 말했다.
청소년 심리 상담 전문가 장윤진 씨는 가해자가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괴롭히는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그냥’이라고 한다. 가해자가 처음에는 피해자를 ‘그냥’ 괴롭혔는데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이나 대처를 하지 않으면 ‘내가 계속 괴롭혀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습관처럼 피해자를 괴롭히게 된다고 장 씨가 말했다.
두 번째 괴롭힘의 이유는 ‘재미’를 위해서라고 한다. 상대방이 아파하는 모습이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해자들은 즐거움 속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행위가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장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피해자, 가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방관자도 역시 존재한다. 방관자는 학교 폭력을 봤음에도 왜 그들을 도와주지 못할까? 이유는 바로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장윤진 씨는 “피해자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신고를 하게 되면, 보복을 당하게 될 확률이 높고, 실제로도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방관자들은 폭력을 발견해도 방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연주 (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과거에 학교 폭력을 방관한 적이 있다. “방관한 이유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괜히 내가 도와주다가 나도 학교 폭력에 시달릴 것 같아서 그냥 방관했다”고 최 씨가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방관자에게도 죄가 있느냐고 물었다. 피해자 우지원 씨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우지원 씨는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당할 때는 방관자들이 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방관자를 용서하기로 했다. 솔직히 그 당시에 학교도 선생님도 학교 폭력을 똑바로 대처하지 못했는데 그 어린 10대들이 뭘 하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교사 김영식 씨는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경우, 실제 일부 피해자들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거나 도와줬으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피해자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방관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폭력에 참여하는 거와 같다고 생각해서 방관자들에게도 죄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에서 언어폭력 다음으로 심리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은 집단 따돌림이다. 우지원 씨는 학교 폭력을 겪었을 때 반 전체 중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편이 없었다는 게 힘들었다. 우 씨는 “집단 따돌림이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단체가 한 명을 무시하는 행위다. 그 당시에 한 명이라도 내 편이었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우 씨는 현재 학교 폭력 피해를 겪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장은 뭘 하기도 두려운 거 다 안다. 나도 그 당시에 참기만 하고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참기만 했던 과거가 후회된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부모님에게 말했다면, 아니면 반항이라도 했다면, 폭력이 좀 더 일찍 멈췄을 것이다. 그러니까 학생들도 참지만 말고 주변 사람에게 알려서 학교 폭력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우 씨가 말했다.
출처 : CIVIC뉴스(http://www.civ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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